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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과 자부심

kimys508 2023. 5. 3. 15:20

양심 과 자부심

소신껏  제작한  콘서트  필자  인삿말
유럽 의  잘 조성된 도로
자연을  지키는 유럽

 

우리 사회에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있다.

그 많고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모두 언급하려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가요시장을 보면 말 같지도 않고, 듣기에도 민망한 내용의 가요 말(가사)이 너무나도 많다.

누가 들어도, 누가 봐도 낯부끄러운 노랫말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노랫말 같지도 않은 가사가 많다는 말은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겠지만, 정말 그럴까...하고 의문이 든다.

각종 방송국에서 선곡을 맡아 담당하는 프로듀서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쓰레기와도 같은 노랫말이 세상을 헤집고, 국민정서를 헤치고 있다. 돈벌이 때문만은 아닐듯싶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어야 가요시장에서 먹힌다고 믿는다.

 

예전엔 한 세기가 흘러가도, 옛 가요들은 언제 어느 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고 젊을 때나 나이가 들어 들어도 좋은 노랫말을 이제는 못 쓰는 것일까. 가요와 가곡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랫말은 같을 수 있다.

내 옛날 추억을 한 토막 소개하자면, 언젠가 스위스에서 서너 달을 체류하고 귀국 때의 일이 생각난다. 내가 있던 베른에서 조금 떨어진 로쟌이란 도시에서 취리히까지 열차로 이동할 때 레만호를 지난다. 레만호를 지나 취리히까지는 불과 1시간에서 1시간 반쯤 걸리는 거리다.

 

나는 스위스에 불과 3개월 정도 있었는데, 취리히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고 귀국의 기쁨을 설레는 마음으로 국적기인 대한항공 승무원이 고운 미소를 지으며 승객들을 맞이할 때,비행기 내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그리운 금강산이란 가곡이 들리는데, 가슴이 벅차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노랫말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느낀 때가 있었다.

 

좋은 노랫말, 좋은 가사는 글쓴이(작사가)가 정말 한국 가요사에 남길 노랫말이라고 생각하고 작곡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방송에 종사자들도 선곡 시, 국민의 정서와 한국 가요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노랫말의 곡들을 선곡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곡가는 양심과 자부심을 갖고 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너무나 돈벌이에 급급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양심과 자부심을 갖으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를 것이나, 극복하고 후대에 남길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

 

많은 친구들 중, 내가 좋아하는 아주 오래된 친구 중에 서울대 법대를 나와 검사가 된 친구가 있다. 늘 바쁘고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나면 그때마다 그 친구가 해 주는 좋은 말을 듣곤 했다.

그런 친구가 어느 날, 검사직을 사표 내고 일반기업 법조팀으로 직업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어렵게 이유를 물으니, 한참을 망설이다 털어놓는다. 이유는... 검사 생활 20년에 수많은 범죄자들을 형무소를 보냈는데, 그 많은 범죄자들 중 혹시, 내가 판단을 잘못해서, 아니면 인간적인 감정으로 인해 죄없는 사람들이 그곳에 얼마나 섞여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늘 죄책감에 검사 생활을 하면서 양심과 자부심을 갖고, 공직생활 했지만 혹여, 잘못된 판단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을 형무소로 보낸 것 같은 죄책감에 법복을 벗었다는 것이다.

정년까지 보장된 고위 공직자임에도 그리 행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본적인 양심이란 것이 있다.

그 양심을 한 번씩 돌아보면 좋은 사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부디,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할듯하다.

직업에서 이렇듯 각 분야에 소신과 양심을 갖고 살아간다면 좋겠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삶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특히, 문화예술분야 종사자들도 소신과 양심껏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갖어 주기 바란다.

 

잘 만든 노래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기억속에 깊숙이 남아 있다. 좋은 노랫말, 좋은 노래는 노력하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옛 가요 중에 일제 강점기때 만든 나그네 설움이나 목포의 눈물, 복지만리 같은 노랫말은 한민족 옛 어른들이 즐겨 부르던 명곡들이다. ‘신라의 달밤’, ‘전선야곡이런 가요들은 우리의 역사다.

노랫말을 들으면 일제 강점기를 거쳐 625사변 전후, 어렵던 시절 전쟁이 끝난 후에 건설로 조국을 일으켜 주던 노랫말들이 좋은 예다.

아무쪼록, 노랫말(작사)을 지어주는 작가와 음악 관계자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